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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를 이름하여 정의의 느티나무 숲이라 하리라<이사야 61:3~6>
김종수 | 승인2018.02.04 09:37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그동안 아우내 재단과 아힘나평화학교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많이 궁금하셨을 것을 생각하니 송구스럽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독일을 방문해 슈나이스 목사님을 찾아뵙고 또 EMS에 아우내 재단의 소식을 전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작년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시간당 300mm의 집중호우로 큰 재난을 당하게 되었고 그 것을 복구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집중호우로 인해 천안시 병천(아우내 마을)은 산에서부터 내려오는 엄청난 물길오 도로가 끊기고, 차도 떠내려가고, 전신주가 쓰러져 전기와 통신이 두절되었으며, 논밭은 침수되었습니다.  
아우내 재단 역시 윗 산에서부터 내려오는 거대한 흙탕물이 건물들을 덮쳤고, 진입로는 경사가 심한 산사면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6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시 학교의 학생들은 주말이라 집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과 저의 가족은 비가 그친 틈을 타 마을 아래로 내려와 며칠동안 피난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당시의 피해를 보여주는 사진들입니다
.

 

이로 인해 아힘나평화학교가 휴학을 하고 3개월에 걸쳐 긴급복구작업과 도로아래 흙의 유실을 막기위한 보강공사 그리고 호우로 인해 산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대책으로 석축과 배수시설을 정비하는 공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힘나평화학교의 큰 아이들이 학교로 와서 긴급복구작업을 도와 주었으며, 동료 목회자들도 함께 복구활동을 도와 주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마을을 재난특별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민의 피해를 지원해 주었으나, 아우내 재단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피해범위가 워낙 넓었기에 마을주민 사용하는 도로나  농가의 피해나 농업의 피해가 우선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면과 시 그리고 도지사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지만 아우내 재단의 도로이고 재단에서 복구를 해야한다며 결국 지원을 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하여 또 다시 비가내려 길 아래 흙이 더 이상 쓸려 내려가지 않게 하기 위한 임시조치를 한 후 더 이상 비가내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도 몇 차례 비가 더 왔고, 도로 아래의 흙은 계속 유실되어 갔습니다.  

아힘나평화학교는 더 이상 이 상황을 방치할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 놓아둔 채 겨울을 지나 봄이 되면 길 아래 흙이 얼었다가 녹을 때 도로마저 끊어질 위험이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근본적인 복구공사를 하기로 선생님들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석축 및 배수시설 정비공사는 산사태로 인해 무너진 6곳의 산사면과 도로 아래 흙이 유실된 곳에 15톤 80차 분의 골재와 40차 분의 돌로 석축을 쌓는 공사를 총 20일에 걸쳐 진행하었습니다. 총 4500만원이 소요되는 대공사였습니다. 목포로 내려간 디아코니아 자매회의 언님들께서 가슴아파하며 후원금을 모금해 주었고, 교단과 노회의 목사님들께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전액을 모금하지 못하여, 성남에 있는 주민신용협동조합에 1천만원의 대출을 받아 지불하지 못한 공사비를 정산하였습니다. 

 

현재는 아래의 사진처럼 공사가 마무리되어 길도 넓어지고 비가 와도 튼튼한 길이 되었습니다.    

 

예산이 있어 시작한 공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아우내를 기억하시고 아힘나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의 기도와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다만 한국신학연구소가 있던 본관과 게스트하우스로 쓰던 건물은 당시 흙탕물이 오랫동안 빠지지 않아 보일러가 완전히 망가졌고, 보일러를 교체하는 비용을 마련할 수 없어 가을부터는 난방을 할 수 없어서 언님들이 생활하시던 곳에서 수업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신학연구소가 떠나고, 디아코니아 자매회도 목포로 내려가 아우내 재단을 관리하고 있는 아힘나평화학교는 사실 작은 대안학교로서 이 공간을 관리할 힘이 너무도 부족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저희를 이 곳으로 보낸 이유가 있다고 믿기에 아래의 성경말씀을 읽고 또 읽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슬퍼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어라. 

재를 뒤집어썼던 사람에게 빛나는 관을 씌워주어라. 

상복을 입었던 몸에 기쁨의 기름을 발라주어라. 

침울한 마음에서 찬양이 울려 퍼지게 하여라. 

그들을 이름하여 '정의의 느티나무 숲'이라 하여라. 

야훼가 자기의 자랑거리로 손수 심은 것,

그들은 옛 성터를 재건하고 

오래 전에 허물어진 폐허를 다시 세우리라. 

무너진 도시들을 새로 세우고 

그 옛날 선조 때 헐린 집들을 신축하리라.

뜨내기들이 모여들어 너희의 양을 치고 

외국인들이 너희의 농장과 포도원에서 일하리라. 

그들이 너희를 

'야훼의 사제들'이라 부르고 

'우리 하느님의 봉사자'라 불러주리라.

<이사야 61:3~6>    

그럼에도 아우내에서 생활하는 아힘나평화학교 아이들은 대학에 진학하는 아이들, 벌을 키우며 양봉의 꿈을 키우는 아이, 평화운동가로 크고 싶어하는 아이들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우내 재단의 소식은 3월, 6월, 9월, 12월에 정기적으로 이메일로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의 이전한 주소를 EMS에 알려드리고자 하오니 EMS의 대표 이메일을 저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제 이메일은 ahimna@naver.com 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오필오군을 통해 전해주셔도 좋으나 독일어나 일본어로 직접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주님의 평강을 빌며 늘 건강하십시오.   

아우내재단 이사 김종수 

 


 


 


김종수  ahim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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